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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18년 6월 요나고

요나고 자유여행(3)_전기자전거로 돗토리 사구 가기/돗토리 자전거 여행

by AandBB 2019. 3. 13.

2박 3일 요나고 여행의 둘째날이 밝았다.

아침에 호텔 방에서 바라본 요나고의 하늘은 맑았다.

 

 

 

호텔 바로 앞에 위치한 이온몰.

역시 하베스트 인 요나고 호텔이 위치 하나는 최고인 것 같다.

옆에는 JR요나고 역, 앞에는 이온몰..

쇼핑과 관광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서양식과 일식을 함께 맛볼 수 있는 하베스트 인 요나고의 조식.

가짓수는 그렇게 많지 않았지만, 정갈하니 맛있게 먹었다.

특이한 것은 이 호텔이 기차역 바로 옆이다 보니 호텔 조식당에서 식사를 하시고 출근하시는 회사원들이 매우 많았다는 것이다.

조식당 크기도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골든 타임(7시~8시 30분)에는 약간의 기다림이 있을 수 있다.

 

아침 일찍 조식을 맛있게 먹고 JR요나고 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일정은 돗토리 사구에 갔다오는 것.

 

 

 

JR요나고 역에서 JR돗토리 역까지는 특급 열차를 타면 약 1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보통 열차로는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JR돗토리 마쓰에 패스로는 특급 열차도 이용할 수 있으니(자유석만!) 시간 절약을 위해서 특급 열차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위 사진처럼 특급 열차는 시간대를 잘 맞춰야하므로 미리 구글맵을 통해 그날의 특급 열차 시간표를 확인해야 한다.

<일정 탐색기>를 클릭하면 그날 하루 동안의 설정한 경로 상의 JR 시간표를 알 수 있으니 참고하자.

 

 

 

처음 타본 JR은 KTX만큼 시설이 좋았다.

나는 뒷사람에게 피해주지 않고 좌석을 눕히기 위해 한 칸의 맨 뒷자리를 선택하였다.

 

창 밖으로 지나가는 요나고의 풍경을 보다보니 1시간이 금방 흘러 돗토리 역에 도착했다.

요나고 역은 정말로 승강장 뿐인데, 돗토리 역은 확실히 상가도 여러개 있고 해서 요나고 역보다는 규모가 컸다.

 

돗토리 사구가 돗토리현 여행에서 거의 필수 코스로 들리시는 곳이다 보니, 돗토리 역에서 돗토리 사구까지 갈 수 있는 방법이 많겠지만 나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방법을 선택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바로 '전기자전거'이다.

 

 

워낙 평소에 자전거 타는 것을 즐겼기에, 돗토리 역에서 돗토리 사구까지 왕복 약 10km의 거리는 별 문제가 되질 않았다.

또한 돗토리역 바로 옆에서 자전거를 빌릴 수 있었는데, 그곳에서 무려 전기자전거도 렌탈을 해준다고 그랬기에..

한번도 전기자전거를 타본 적이 없었던 나는 결국 강렬한 호기심에 이끌려 돗토리 사구까지의 이동 수단으로 자전거를 선택하게 되었다.

 

 

 

전기자전거는 이곳에서 빌릴 수 있다.

돗토리현 공식 블로그의 설명은 아래와 같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그들이 제공하는 홈페이지 주소도 함께 첨부한다.

 

 

http://www.torican.jp/other

 

렌탈자전거를 관리하시는 분께 여권을 확인시켜주고(아마 스캔을 하시는 것 같았다) 개인정보(이름, 묵고 있는 호텔 주소 등)를 기입하고 나면 요렇게 생긴 멋진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여기서 참고로 전기자전거에는 'PAS 방식'과 '스로틀 방식' 2가지가 있다.

이곳에서 대여 가능한 전기자전거는 PAS 방식밖에 없었는데, PAS 방식은 페달을 밟으면 밟는 만큼 힘을 보조해 주는 방식이라 평지에서는 별 효과가 없다고 봐도 된다.

하지만 언덕에서는 이 모터가 보조해주는 힘이 엄청난 역할을 발휘하여 평지에서와 달리는 것처럼 수월하게 언덕을 달릴 수 있다.

또 모터가 페달이 한 바퀴 돌아가는 것을 인식하고 힘을 보조해주기 때문에, 저단 기어로 달리면(저단 기어로 달려야 페달을 한 바퀴 돌리기가 쉽다) 더욱 모터의 힘을 받아서 쉽게 달릴 수 있다.

 

다음으로 스로틀 방식은 말 그대로 오토바이의 그것과 같은 스로틀을 당기면 당기는 만큼 페달을 굴리지 않아도 앞으로 나가는 방식이다.

처음에는 나도 스로틀 방식이 페달을 돌리지 않아도 되어서 더 편하고 멋있을 것 같았는데, 귀국 후 스로틀 방식의 전기자전거를 타보니 오히려 언덕을 올라가기에는 모터의 힘이 많이 부족해 결국 페달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돗토리 사구까지는 언덕이 많아 PAS 방식의 전기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신의 한수였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사담으로 일반 자전거를 대여해서 돗토리 사구를 가는 것은 그리 추천해드리고 싶지 않다.

돗토리 사구가 지형상 고도가 높은 곳에 위치해있는지, 돗토리 역에서 출발하여 상당히 많은 오르막을 올랐다.(중간에 터널 옆으로 난 도보를 통해 터널도 한번 지났다.)

그렇기에 전문적으로 라이딩하시는 분이 아니고서야, 나처럼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거나 여성분들이라면 500엔 차이밖에 나질 않으니 편하게 전기자전거를 대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자전거 여행의 이점은 구글 맵이 알려주는 대로 따라가면 모든 '관광객'이 가는 '큰' 길이 아닌, '현지인'들이나 다니는 '작은' 길들을 거닐 수 있다는 것이다.

돗토리 사구까지 태워다 주는 버스를 탔으면 절대 보지 못했을 소박하고 정겨운 일본의 풍경들이 너무나도 좋다.

 

 

이렇게 조그마한 놀이터도 있다.

 

 

 

일본 주택가의 뒷골목.

 

 

 

구글 맵은 가끔, 아니 자주, 이런 요상한 길들로 안내한다.

오른쪽으로 나있는, 우리나라의 중랑천 산책로보다도 못한 시골길 말이다.

하지만 사람이라곤 유유자적하시는 노인 몇 분을 제외하고는 보이질 않고, 흐렸던 하늘이 해가 뜨려는지 밝아지며, 선선한 낮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 기분은 정말 최고였다.

 

 

 

 

시골길(?)을 지나 다시 도로로 나왔다.

아마 현지인들만이 찾을 큰 가게가 보인다.

 

 

 

돗토리 사구에 가까워지나보다.

저 멀리 표지판에 Tottori Sand Dunes 표시가 보인다.

 

 

 

돗토리 사구를 향한 마지막 관문이다.

보면 저 멀리 밑에 마을들이 자그맣게 보이는게 꽤 높이 올라왔나보다.

도로도 오른쪽으로 살짝 기울어져 있는게 오르막이다.

 

 

 

오르막길을 오르면 이렇게 터널이 보인다.

일본에 와서 자전거로 터널까지 가다니.. 웃음이 나오면서도 재밌었다.

만약 차도밖에 없었다면 자전거로 다니기에 교통 흐름에 방해도 되고 위험할 수도 있었을텐데, 다행히 사진처럼 터널에 조그맣게 도보가 나있어서 저 길을 이용하여 안전하게 자전거로 통행할 수 있었다. (물론 저기를 다니는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

 

 

 

드디어 저 멀리 사구가 언뜻언뜻 보인다.

마치 사막과 같은 것을 일본에서 볼 수 있다니 정말 신기했다.

 

 

 

저 멀리 토리이가 보인다.

높이 올라와서 그런지 경치가 멋있다.

 

 

 

사구 넘어에는 저렇게 바다가 있다.

거대한 모래 언덕과 바다가 맞닿아 있는 광경은 일본이 아니더라도 보기 힘든 신기하고도 웅장한 광경이었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옆 휴게소에서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하나 사서 본격적으로 사구에 입장했다.

 

 

 

광활하다.

바다가 바로 옆에 있어서 그런지 바람이 엄청 많이 불었다.

저 끝 높은 언덕에서 사람들이 내려오는 것을 보니 저곳이 핫스팟인가보다.

아, 그리고 낙타가 3마리 정도 있어서 낙타를 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었는데 가격이 비싸서 그런지 아무도 이용하지는 않았다.

 

 

 

허접한 파노라마샷

 

 

 

찍어줄 사람이 없으니 죄다 셀카다 ^^

 

 

 

모래 언덕 + 바다 + 하늘의 조화가 장관이다.

 

 

 

허접한 파노라마샷 2

 

 

 

조금씩 끝으로 가보았다.

찍고 보니 온통 모래라 그런지 비슷한 사진이 무척 많은 것 같다 ;;

 

모래 썰매를 타도 될 정도의 엄청난 오르막길을 올라 오고 (모래라 발이 푹푹 빠져 올라오기가 더 힘들다. 신발을 벗고 싶을 정도인데, 실제로 여름에는 신발을 벗고 다니라고 하되 모래가 뜨거우니 장화를 빌려주기도 한다고 한다.) 딱 뒤를 돌아보면..

 

 

이런 모습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올라오려고 힘을 내고 있다.

 

그러고나서 앞을 보면..

 

이렇게 시원하고 탁 트인 바다가 보인다!

파노라마샷밖에 없어서 왜곡이 심한게 좀 아쉽지만.. 바닷 바람을 맞으며 보는 바다와 사구는 정말 멋있었다.

 

 

 

그렇게 한참을 구경하고 언덕에서 내려왔다.

 

 

 

내려오다보면 이렇게 출입을 금지해놓은 곳도 있던데, 일어가 짧아 확실치는 않지만 풀이 자라고 있거나 해서 막아논 것이 아닐까 싶다.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와서 돗토리 사구까지 나의 발이 되어준 소중한 자전거를 찾았다.

이제 돗토리 사구와 세트 코스라고 할 수 있는 돗토리 사구 모래 미술관(박물관)으로 향했다.